음식점 전면에 `SBS 삼겹살 토크 방영`이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머니에 돈이 없는 걸인들에게 그 글귀는 무용지물과 같습니다.

오히려 그 음식점 맞은편에 뼈만 앙상한 것처럼 하늘 거리는
바람이 불면 그 연한 나뭇잎들이 다 날아갈 것만 같은 외로운 나무 하나가
그 걸인의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바람이 불면, 나무도 연한 가지를 흔들줄 압니다
그것을 보며 걸인은 마음에 위로를 얻습니다.

비바람이 치고 어두운 폭풍 가운데 홀로 헤매이면
나무도 그 푸른 눈물을 뚝뚝 흘릴 줄 압니다.

그래서 걸인은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 때로 이 외로운 나무만도 못한 우리여!

걸인을 배부르게 하는 이 외로운 나무를 바라보십시오!
가서 그에게서 배워 보십시오! 

 

 

 

 

 

 - Scarlet Let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