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학교회 십계명강해 4 2017년 7월 16일
제4계명: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출20:8-10)
1. 안식일의 기원과 변천: “안식일에서 주일(主日)로”
(1) 안식일의 기원: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창조 후 제7일에 쉬셨다(창2:1-3; 출20:11). 하나님에게 쉼이 필요하셔서가 아니고, 창조가 완성되었으며 하나님이 모든 피조물의 왕이라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도 하나님의 쉼을 생각하며 일주일에 하루를 쉬고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2) 안식일 제정: 타락한 인류는 안식일을 잊어버렸다.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노예로 쉼 없이 일만 하며 살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 안식일을 명령하셨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를 기억하며 쉬는 날이고(출20:11), 또한 이집트에서 구원 받은 것을 기억하는 날이기도 하다(신5:15).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일주일의 마지막 날(=토요일)을 거룩한 날로 여겨 철저하게 지켰다.
(3) 안식일에서 주일로 변천: 구약에서 창조와 구원의 기념일로서의 안식일이, 예수님의 부활을 통한 재창조와 구원의 완성을 기념하는 ‘주의 날’(=주일)로 바뀌었다. 초대교회 성도들 가운데는 관습대로 안식일(토요일)은 쉬는 날로 지키고 주일에는 예배드리는 사람도 있었고, 주일을 지키는 사람도 있었고(행20:7; 고전16:2; 계1:10), 어떤 날도 지키지 못하는 노예들도 있었다.
(4) 서구 기독교사회의 주일 성수: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한 후(주후313년) 로마제국의 ‘일요일’(Sunday)과 기독교의 ‘주일’이 합쳐졌다. 이후 전 서구세계가 일요일을 휴일이며 예배드리는 날로 지키게 되었다. 특히 17세기 이후 영국과 미국의 청교도들은 일요일을 ‘기독교인의 안식일’이라 하여 철저히 지켰다.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해 준 선교사들도 주일성수(聖守)를 기독교인의 중요한 의무라고 가르쳤다.
(5) 주일(일요일)이 휴일로: 서구사회가 더 이상 기독교국가가 아니게 되면서 주일은 일주일 중 하루 쉬는 날이 되었다. 법적으로 일요일만 주휴일이 아니라 다른 날을 택해도 되게 되었다. 또한 풍요한 사회가 되면서 일요일은 여가와 스포츠를 즐기는 날이 되고, 따라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주일성수가 어렵게 되었다.
※ 안식일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
①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막2:27)
②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막2:28)
③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막3:4)
2. 안식일의 의미
(1) 안식일은 모든 노동으로부터 쉬는 날이다.
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힘든 노예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시고, 일주일에 하루는 쉬라고 말씀하셨다. 이집트의 바로왕(파라오)은 큰 성을 건축하기 위하여 노예들을 동원하여 무거운 돌을 옮기고 벽돌을 만들게 하였다. 쉬는 날이 없이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채찍으로 때려가면서, 노동을 강요하였다. 이집트에서는 노예도, 이들을 감독하는 십장도, 중간관리자도, 심지어 바로왕도 잠시도 쉬지 않고 고역에 시달렸다.
② 그런데 지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쉬라고 하신다. 안식일은 우리 인류에게 하나님이 주신 복이다. 억지로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 안식일에 육체와 영혼이 쉬면서 하나님의 복을 받는 날이다.
③ 나만 쉬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도 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쉴 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불안에 떠는 사람은 생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모를 천대하고, 위협적인 사람을 죽이고, 인격적인 남녀관계를 소비하는 상품으로 바꾸고, 다른 이의 것을 강탈하며, 이익을 위하여 거짓을 말하고, 이웃의 것을 탐낸다.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신5:14)
(2)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을 기념하는 예배의 날이다.
① 사람들이 쉬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불안’ 때문이다. 실패에 대한 불안, 경쟁에 뒤처져서 사회의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불안, 자녀들이 나보다 어렵게 살 것 같은 불안이 우리와 우리 사회를 지배한다. 가장 가난하고 낮은 사람만 불안한 것이 아니라, 높은 사람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이다.
② 불안을 이기는 방법은 바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엿새 동안 세상을 풍성하고 영광스럽게 창조하시고 7일 째 되는 날 쉬신 분이다. 하나님은 불안하지 않으시고 고요한 가운데 쉬시며, 당신의 쉼으로 우리를 초청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11:28)
③ 우리는 안식일에 예배를 드림으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를 창조하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분의 돌보심을 깨닫고 평안을 얻는다. 이웃들과 함께 예배함으로 사람이 생산의 수단이 아닌, 사랑을 나누어야 할 이웃이라는 것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