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어야 할 고랑

by 이은화 posted Jan 14,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직 바람도 불지 않는 시각에
눈 앞에 나 있는 긴 밭고랑은 우리로 한숨부터 짓게 할지 모릅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고랑고랑을 도울 사람없이 갈아 엎으려면
엄두가 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씨를 뿌리기 전에 우리에겐 일구어 놓아야 할 고랑이 있습니다.
비록, 세월이 흘러도 그 작업은 여전히 힘이 들고 고되지만,

다 일구어 놓은 뒤에 돌아다 보면
미풍의 고마움이 무엇인지, 일구지 않으면 맛보지 못했을
수고의 땀을 흘리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 당신에게 있지 않습니까?

기도도 이와 같습니다.
어제 애써 일구어 놓았지만, 오늘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그 긴 고랑을 일구기 위해 우리는 애써야 합니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마른땅같이 변해버린 땅위에서
오직 우리의 할 일은 수고의 눈물과 간구로 그 땅을 기경하며 갈아 엎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은혜의 미풍은 어느새 우리의 눈물을 씻어주고
그동안 일하느라 소진된 우리의 병든 몸을 다시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대 아직도 길게 나있는 밭고랑으로 인해 긴 한숨부터 나십니까?
그러나, 기억해 두십시오.
그 긴 밭고랑 끝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땅에서 얻을 수 있는
수고의 댓가보다 더 값진 것입니다.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그리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찌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


<하박국2:1-3>



- Scarlet Let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