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0일 구역예배공과)
하나님 나라의 지도자
민11:10-17
지난주일 우리 교회에서 일군을 세웠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지도자들을 세워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신다. 누가 교회의 지도자가 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지도자상(像)을 정립해야 한다. 임직 받은 사람은 자신이 그런 지도자가 되기를 기도하고, 성도들은 뽑힌 이들이 그런 지도자가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일군이 되는 두 단계
성경 민수기 11장에 에 나오는 사건을 통하여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배울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 하면서 겪었던 일이다. 광야생활 동안 이스라엘 백성이 먹을 음식이 ‘만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백성들 사이에서 원망이 일어났다. 고기와 야채와 향신료를 먹고 싶다는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 도저히 혼자서는 백성들을 감당할 수 없노라고 하소연하며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응답을 주셨다. 백성들이 먹을 수 있도록 메추라기를 주셨고, 모세와 함께 책임을 감당하도록 하기 위하여 장로 70명에게 하나님의 영을 부어주신 것이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보면 이와 비슷한 사건이 1년 전에도 있었다.(출애굽기 18장)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오자마자 모세의 장인(丈人)을 만났다. 장인 이드로는 모세가 잠시도 쉬지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백성들의 소송을 듣고 판결해 주는 것을 보았다. 그는 모세에게 조언하였다. 자격이 있는 사람을 세워 작은 일을 처리하게 하고 중요한 일만 모세가 재판도록 한 것이다. 모세는 그의 말을 따랐고, 백성들의 대표를 뽑았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짐을 나누어지는 것의 두 단계를 가르쳐 준다. 첫 번째 단계는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더 깊은 의미의 책임을 나누어 맡는 것이다. 이미 일 년 전에 지도자를 뽑아서 그들에게 임무를 맡기고 짐을 지어 주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짐을 지지는 못하였다. 진정한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가?
첫째, 진정한 지도자는 위기의 순간에 짐을 진다.
민수기 11장은 위기의 순간이다. 백성들은 먹을 것을 달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거 애굽의 노예 생활을 그리워하며 그리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였다. 만일 1년 전에 택함 받은 사람들이 진정한 지도자라면 모세와 함께 짐을 지었어야 하였다. 백성들의 잘못을 꾸짖든지, 아니면 그들을 불쌍히 여기면서 불만을 달래든지, 그것도 아니면 모세를 위해서 염려라도 해 주어야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구경만 하거나 아니면 함께 불평하였다. 모세는 너무 괴로워서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민11:11하) 부르짖었다.
“가난한 집에서 효자 나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 충신이 난다.”는 말처럼 위기의 때에 진정한 지도자가 누구인지 판가름 난다. 교회는 암초가 가득한 해안과 같다. 밀물이 들어오면 평온하고 잔잔한 바다인데, 물이 빠지면 삐죽삐죽한 암초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교회생활이 즐거울 때 뿐 아니라, 위기를 만났을 때 함께 짐을 집시다.
둘째, 진정한 지도자는 사람들을 품에 품고 간다.
본문 12절에서 모세는 호소한다. “이 모든 백성을 내가 배었나이까? 내가 그들을 낳았나이까? 어찌 주께서 나더러 양육하는 아버지가 젖 먹는 아이를 품듯 그들을 품에 품고 주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 하시나이까?” ‘품에 품는다.’는 말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포용한다는 뜻이다. 마치 부모가 자식을 품듯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해 주는 것이다.
품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다. 나 자신이 고갈되었기 때문에, 과거의 상처와 열등의식 때문에, 자기연민에 빠지고 더 이상 품기 싫어질 때가 많다. 이 때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한다. 세상 죄를 지고 가신 예수님, 우리를 품에 품고 기도하는 예수님이다. 무거운 짐을 느껴본 사람은 예수님이 우리 위하여 지신 십자가의 무게를 더 잘 알 수 있고, 그 무게를 아는 사람은 기쁘게 다시 짐을 진다.
셋째, 하나님 나라의 지도자는 자신의 영광을 구하지 않는다.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백성의 원로 70명을 다 불러 모았고, 하나님의 영이 그들에게 임하였다. 이들은 모세를 돕는 사람들이 되어, 그와 함께 짐을 지고, 백성들을 품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70명의 원로 가운데 두 명이 그 부름에 응하지 않고 자기들의 장막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영이 임하였다. 이를 들은 모세의 시종 여호수아가 말하였다. “내 주 모세여 그들을 말리소서.”(민11:28) 모세가 대답한다.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 여호와께서 그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가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민11:29) 모세는 자신을 통하지 않고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한다.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지도자는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면 되는 것이지, 꼭 그 일이 나를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백성이 복 받고 교회만 부흥하면 만족하지, 반드시 내 이름이 거기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사랑은 마치 모성애와 같아서 사랑의 결과 자신을 떠나간다 하여도 이를 기쁘게 받아들인다.
서로 나누어 보자.
1. 교회와 성도들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진 일이 있는가?
2. 인정과 칭찬을 받지 못하여 잠시 서운하였으나, 결국 믿음으로 극복한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