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강해 4 (17.10.8) "나라가 임하옵시며"

by 운영자 posted Oct 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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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임하옵시며

 

6:9-13                              주기도문 강해 (2017.10.8)

   주기도문의 첫 세 기도는 당신을 위한 간구이다. ‘당신즉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을 위한 기도이다. 이 세 기도는 모두 명령문의 형태를 띠고 있다. 높고 추상적인 존재에 대하여 명령할 때는, 나의 간절한 소망과 함께 그 소망을 위한 결심을 표현하는 것일 때가 많다. (. ‘조국이여 영원하라,’ ‘통일이여 오라.’)

   두 번째 간구, “나라가 임하옵시며.” 당신의 나라여 오시옵소서!” 라고 번역될 수 있는 명령문이다. 예수님께서 이 기도를 드리실 때 어떤 간절한 소망을 품고 계셨을까? 우리가 이 기도를 드릴 때 어떤 결심을 드리는 것일까? 하나님의 나라는 무슨 의미이며, 그 나라가 어디로 오는 것일까?

 

 

   I. “당신의 나라여 오시옵소서!” (Your kingdom come)의 의미

 

   (1) ‘당신의 나라: ‘하나님 나라혹은 하늘나라’(천국)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모든 영역을 가리킨다. 흔히 천당’(天堂)이라고 부르는 곳은 후일 완전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질 천국의 완성이다.

원래 온 세상은 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그런데 마귀는 하나님의 왕권을 찬탈하였고, 세상은 마귀의 나라가 되었다. “(마귀가) 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은 내게 넘겨 준 것”(4:6)이라는 마귀의 말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 예수님은 마귀를 가리켜 이 세상의 임금”(12:31)이라고 부르신 적도 있다.

   어떻게 동일한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이면서 마귀의 나라일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원래 우리나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주권국가였다. 1910년 일제가 국권을 강탈하자 이에 맞서 1919년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웠다. 당시 한반도는 진정한 의미에서는 대한민국의 영토였지만, 조선총독부의 불법적 지배를 받는 일본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2) ‘당신의 나라여 오시옵소서!’: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마귀에게 빼앗긴 하나님의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이다. 메시아 왕이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가 맨 처음으로 외친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4:17)였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12:28)고도 말씀하셨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해야 한다. 임시정부가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국민을 해방시키고, 중앙청에 태극기를 꽂고, 진정한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

   예수님은 당신의 오심으로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임하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이 기도를 드릴 때,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통치에 내어드리며, 우리 교회와 사회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기를 소원하며 결심하는 것이다.


   II. 하나님의 나라가 어디에 임하시는가?

 

   (1) 성도: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

 

   죄악이 가득한 세상을 살면서, 자신도 의롭게 살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고 애통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내 안에 임하기를 사모해야 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5:3)

 

   죄악과 두려움으로 망가진 삶이 회복되어, 안으로는 평화가 깃들고 밖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우리와 함께 함으로 가능하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14:17)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5:13-14)

 

 

   (2) 교회: 하나님의 다스림이 온전하게 이루어지는 성도의 공동체

 

   교회는 하나님의 다스림이 가장 잘 나타난 거룩하고 영광스런 기관이다.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 (5:17)

 

   교회는 민족과 성별과 사회적 지위를 초월하여 만민이 평등한 공동체이며, 가장 연약한 사람도 용납하고 받아주는 하나님의 집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18:12)

 

 

   (3) 세상: 하나님의 나라가 펼쳐져야 할 궁극적 목적지

 

   교회는 자신의 보존과 성장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기 위하여 세상을 섬겨야 한다.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 (1:23)

 

   성도들은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대사(大使)들이다. 가정, 직장, 기업, 문화, 예술, 교육, 학문, 정치, 남북관계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 위하여 삶을 바쳐야 한다.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13:33)